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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in the sky

데블스 플랜 _ 공리주의 그 끝은 어디인가?

by alanpark 2023.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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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 플랜이 끝났고, 데블스 플랜을 본 모든 사람이 다들 한마디 합니다.

 

"궤도가 망쳤네 망쳤어"

"궤도 오지게 이상함??? 죄다 빌붙기 찬스여~~"

"궤도 신선하네~ 그렇지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저렇게 착한 사람도 필요하지~"

 

데블스 플랜 _ 궤도 _ 넷플릭스 화면 캡쳐

 

나 개인적으로는 정종연 PD의 모든 프로그램을 다 챙겨 봤고

나름 열성팬이라 이벤 데블스 플랜도 봐야지 하는 마음이 었으나~~~,

 

일차로 박경림씨의 출연에 일단 좀 망설여졌다.

박경림씨라... 모든 사람이 자기만의 선호하는 연예인이 있고 불호하는 연예인이 있듯이,

나는 박경림씨를 불호하는 편에 가깝다.

이유는 딱히 없지만 그냥 그렇다.

그래서 JJY 프로그램에 박경림씨가 나온다는 말에 일단 뜨악했다.

"아~~~ 봐? 말어?"

 

그럼에도 JJY의 충성심에 보기 시작했고,

결론적으로는 하석진의 감옥 명장면을 감동적으로 보고 재밌게 시청했다.

아울러 박경림씨에 대한 불호가 선호로 조금 바뀌는 계기도 되었다.

 

하지만 프로그램 내내 나를 신경쓰이게 하는 것이 바로 궤도의 "공리주의"였다.

공리주의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란 의미이다. 功利主義, utilitarianism

 

데블스 플랜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우승자는 단 한명이다. 두명이 아니다. 그러니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란 전제 조건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

 

만약 우승 상금을 나눠가진다면 공리주의는 아주 좋은 전략이다.

하지만 우승자는 한명이고, 뒤로 돈을 나눠가진다는 전제가 없다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은 말이 안된다.

 

데블스 플랜은 모두 다 같이 나가는 방탈출 게임이 아니다.

결승전에 12명이 갔다. 그래도 한명이 우승한다. 단 한명만이. 2명도 아니고.

 

그런데 궤도는 계속 공리주의를 이야기 한다.

이 무슨 황당 전략인가?

 

그냥 강한자를 다 없애고 전투력이 낮은 멤버만 결승전에 올려 우승 상금을 가져가려는 수작인가?

생각해보면 마지막 상금매치에서 순서를 헤깔려서 동주가 탈락한것도 의심스럽다.

순서를 헤깔린다고??? 이 중요한 순간에??? 정말??? _ 넷플릭스 화면캡쳐

 

그의 말과 행동은 모순 덩어리다.

 

신뢰가득한 얼굴표정의 인터뷰와, 참가자들 탈락때 마다 울고, 자책하는 그의 모습이

진짜 공리주의를 실천하려는 참된 한국인일지 몰라도, 최소한 여기서만은 아니다.

 

서유민의 의도된 자기만 살아남으려고 동료를 팔아버리는 행위보다 궤도의 공리주의가 더 보기 힘들다.

만약 여기가 방탈출 게임이라면 궤도는 천사다. 하지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무슨 공리주의?

차라리 서유민의 개인주의가 더 나을 지경이다.

 

그럼에도 JJY의 프로그램을 찬양한다.

나에게는 JJY가 우리나라 최고의 프로듀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