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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in the sky

머나먼 남극점 그 곳으로 가는 멀고도 험한 길

by alanpark 2023.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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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남극점, 그곳으로 가는 길

1892년부터 1922년까지 16개의 대규모 탐험대가 남극 대륙으로 떠났다.

 

이 남극 탐험의 영웅시대에는 온 세계 사람들이 오로지 기본 장비만 갖춘 채 극한의 추위나 적대적 조건들과 사투를 벌였다. 1910년에 이르자 남국 대륙의 지질학과 기상학은 수차례 탐사 되었으나, 남극점에서 160km 이상 떨어진 남위 88도 23분의 남쪽으로 내려간 탐험대는 없었다.

 

머나먼 남극점 그곳으로 가는 멀고도 험한 길을 과연 누가 도전이라도 했을까?

 

이때 영국의 탐험가 로버트 스콧과 노르웨이의 로열 아문센이 각각 이 기록을 깨고 1912년 남극점에 도달하겠노라 결심하면서, 결국 한 사람의 승리와 다른 한 사람의 비참한 실패로 막을 내린 필사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로버트 스콧은 영국의 해군장교로 이전에 남극의 환경을 탐사하기 위해

1901년~1904년 디스커버리 원정대를 이끈 경험이 있었다.

 

로열 아문센은 경험이 많은 극지 탐험가로, 이미 북극을 발견해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1. 싸늘한 출발 1911년 1월

 

스콧과 아문센은 1911년 1월에 남극이 여름일 때 각자의 탐사 출발지점에 도착했다. 아문센과 프람호 선원들이 웨일스만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반면에 스콧의 탐험대는 테라노바호로 도착하여 로스 빙붕의 건너편, 서쪽 약 200킬로미터 떨어진 로스섬에 캠프를 설치했다. 그들은 각자 베이스캠프를 세워놓고 봄을 기다렸다.

 

남극의 혹독한 추위와 매서운 폭풍이 그치기를 기다렸다. 이들은 4월부터 10월까지 장비와 물자를 점검하는 한편 과학자들의 지질학 강의와 빙판 위의 축구 게임으로 지루함을 달랬다. 과연 봄은 오는 것일까?

 

2. 긴 여정의 시작 1911년 11월

 

10월 19일 아문센과 그의 동료 4명은 대당 13마리의 에스키모개가 끄는 4대의 썰매를 타고 출발했다. 가다가 개들이 지치면 총으로 쏴 죽여 그 고기를 식량으로 삼았다. 이동 경로를 따라 이미 보급창이 설치되어 있었다.

 

한편 스콧의 탐험은 11월 1일에 시작되었으나, 곧바로 난관에 부딪쳤다. 스콧은 기계식 썰매를 이용했지만, 금방 망가져 버렸고, 썰매를 끄는 조랑말도 며칠 만에 추위와 탈진으로 죽고 말았다. 아마 비극의 시작은 이미 처음부터 예견되었을지도 모른다.

 

3. 아문센의 손쉬운 승리 1911년 12월 14일

 

아문센과 일행은 살아남은 16마리의 개와 함께 남극점에 노르웨이 국기를 꽃았다. 빙원을 가로지른 이들의 여정은 단 55일 만에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들은 스콧과 노르웨이 국왕호콘 7세 앞으로 편지를 남겨두고 출발하여 무사히 귀환했다. 돌아왔을 때 그들은 당연히 영웅이 되었다.

 

4. 비참한 실패 1912년 1월 ~ 3월

 

스콧은 그들이 졌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계속 사투를 벌였다.

 

그들도 1월 4일 최종적으로 남극점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 거추장스러운 모직 방한복 때문에 동상과 오한으로 고생하였다. 스콧이 그들을 이겼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들은 허탈해진 마음을 추스르고 이틀간 쉰 후 베이스캠프로 돌아가는 여정에 나섰으나, 2월 17일 대원 에반스가 빙하에 빠져 죽게 되었고, 나머지 대원들도 670km가 남은 지역에서 움직임이 불가한 오츠는 자진해서 남게 되고 사망하게 된다.

 

나머지 대원들도 3월 19일에 바닥난 식량과 추위, 강풍으로 인해 사망하고 말았다. 세기의 대결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인 아문센과 스콧의 경쟁은 준비 과정에서 이미 결판이 났었을는지도 모르나, 스콧의 최선을 다한 집념은 높이 살만하다.